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토큰 관리 플랫폼 리퀴파이(Liquifi)를 인수하며 올 들어 네 번째 주요 인수합병(M&A)를 단행했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디지털 자산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토큰 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대중적 암호화폐 채택을 위한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춘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리퀴파이를 포함해 올해만 네 건의 굵직한 인수를 진행했다. 앞서 광고 기술 기업 스핀들(Spindl), 개인정보 보호 프로토콜 아이언피쉬(Iron Fish),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약 4조 310억 원(29억 달러)에 덜비트(Deribit)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리퀴파이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실질적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퀴파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토큰 소유 현황, 베스팅 일정, 세무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 플랫폼이다. 유니스왑재단, 오피랩스(OP Labs), 조라(Zora)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이미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의 기업 개발 책임자인 아클릴 입사(Aklil Ibssa)는 "토큰의 생성과 관리를 누구에게나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중 수용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기반 기술 확보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기존에 바이낸스, OKX 등이 코인 발행에 집중해온 반면, 코인베이스는 상장과 거래 중심의 접근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코인베이스는 단순히 거래소를 넘어서, 토큰 생성→관리→컴플라이언스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리퀴파이는 단순한 발행 플랫폼이 아닌,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상장 전 단계까지 전방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한편 리퀴파이는 현재 경쟁사로부터 문서 절도 관련 소송에 휘말려 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 측은 사전 실사를 철저히 진행했고, 해당 법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법적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기술력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올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인수합병 흐름이 더욱 활발하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브릿지(Bridge)와 지갑 업체 프리비(Privy)를 각각 인수하는 등 시장 내 통합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리퀴파이 인수는 거래소의 경쟁력을 넘어 앞으로의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서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