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며칠간 2,500달러(약 348만 원) 이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주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ETH 물량은 총 10만 6,000개에 달했다. 이는 7주 연속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관 자금이 이더리움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이와 같은 낙관론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더스캔(Etherscan)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두 개의 이더리움 지갑 주소에서 총 9만 5,920개의 ETH가 언스테이킹되어 출금됐으며, 이 중 6만 2,289개는 다양한 거래소로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엇갈리는 수급 신호 속에서 이더리움 가격이 하단 지지선을 깨고 하락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상방 돌파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50일 단순이동평균선(2,528달러·약 351만 원)과 수평 지지선(2,323달러·약 323만 원) 사이에서 횡보 중이다. 기술적 분석상 좁혀지는 변동성 구간의 끝자락에서 방향성을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