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BTC) 매수설 재점화…'좋아요 사인'에 커뮤니티 들썩

| 손정환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최근 비트코인(BTC)에 대한 암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TSLA) CEO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비트코인을 조용히 매수하고 있다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그의 비공식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독일 기업 시도르GmbH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시도르(Chris Seedor)의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시도르는 자신의 X 게시물에서 머스크가 비트코인 관련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증거 영상을 게재했고, 실제로 머스크의 계정이 알림에 등장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가’로 알려진 피트 리조(Pete Rizzo)를 비롯한 주요 인플루언서들에게 급속히 퍼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머스크가 암묵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미국 국채의 지속 불가능성에 대한 그의 우려도 자리한다. 머스크는 국가 재정에 대해 반복적인 경고를 이끌며, 자산 분산의 필요성을 함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가 비트코인 매수에 움직였다면, 이는 일종의 ‘행동으로 옮긴 신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이 영상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사용자는 해당 영상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도르가 단순히 주목을 받기 위한 ‘작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X가 ‘좋아요’ 정보를 플랫폼 전면에서 숨기고 API 접근마저 차단한 점도 의심의 근거로 작용한다.

머스크의 비트코인과의 관계는 과거에도 화제를 모았다. 2021년 테슬라는 약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일시적으로 이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지만, 이후 채굴의 환경 영향을 문제 삼으며 결제를 중단했다. 머스크 개인은 지인으로부터 0.25 BTC를 선물로 받은 것을 계기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고, 이후 BTC 외에도 몇몇 알트코인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동이 실제 시장 영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을 다시 언급한 그가 실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