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BTC) 2028년까지 최대 50만 달러 전망

| 손정환 기자

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비트코인(BTC) 가격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오는 2025년 3분기 말까지 BTC가 13만 5,000달러(약 1억 8,765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안에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도달 가능성도 제시했으며,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최대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를 예상해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제시한 핵심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는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고, 둘째는 법인 재무부서의 BTC 수요 증가다. 특히 2025년 2분기에만 스팟 비트코인 ETF와 기업들이 매수한 BTC 물량은 약 24만 5,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에 빠르게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가격 상승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ETF 자금 흐름은 매섭다. 2024년 이후 스팟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순자금만도 480억 달러(약 66조 7,200억 원)를 넘었다. 여기에 일부 국영 성격의 펀드나 준공공 투자기관도 간접방식으로 BTC 투자 노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는 새로운 '디지털 금' 수요의 본격화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중반 BTC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는데, 실제 BTC는 2분기 내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기록하며 전망에 근접했다. 연초 8만 5,000달러(약 1억 1,815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호재가 실제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기준 약 3%가량 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하반기에도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3분기 말부터 4분기 초까지는 단기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예측을 넘어 제도 금융계가 BTC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흐름을 상징한다고 평한다. 글로벌 대형 은행이 내놓은 중장기 가격 전망이 향후 시장 투자 의사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단기 고점을 찍을 3분기 말, 그리고 장기적 분기점이 될 2028년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