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승 여력 충분…미실현이익 220%로 정점 대비 낮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실현되지 않은 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평균 미실현이익이 현재 약 22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3월과 12월 시장 정점 당시 기록했던 300~350%보다 낮은 수치다. 장기 보유자의 실현 가격이 현재 3만 9,000달러(약 5,421만 원)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당한 상승 여력을 품고 있는 셈이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이전 사이클의 정점을 재현하려면 가격이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까지 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시장 심리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다소 소극적인 양상을 보인다. 트레이더 다안 크립토 트레이드(Daan Crypto Trades)는 3분기가 전통적으로 가격 움직임이 둔화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대다수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침체기 속에서도 새로운 투자 내러티브가 형성되며, 향후 반등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견해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전문가들의 진단과도 일치한다. 이들은 현재의 상승 장세가 꺾이지는 않았지만, 3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모멘텀을 측정하는 지표에서는 경고 신호도 감지된다. 비트코인의 ‘불 스코어(Bull Score)’는 최근 50으로 낮아지며 중립 구간에 진입했다. 이 지표는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 60 이상의 수치를 요구하며, 40 이하일 경우에는 하락장이 우세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당분간 강한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하려면 단기적인 조정보다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관망과 기대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