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10만 5,200달러(약 1억 4,588만 원) 지지선을 다시 시험한 뒤 급등한 것으로, 유로존의 통화 공급 확대와 미국 노동 시장 둔화 조짐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가 대비 불과 2%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데도 파생상품 데이터를 보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주요 선물·옵션 지표에서는 강세장 전환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다수의 트레이더는 추가 상승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테더(USDT) 가격이 정가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징한다. 이는 현지 자본시장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최근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적 랠리 외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선 파생시장에서도 매수 신호가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