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美 국가 은행 면허 신청…XRP 신뢰도·가격 상승 기대감 고조

| 손정환 기자

리플(Ripple)이 미국에서 국가 은행 면허를 신청하며 규제 프레임워크 내 중심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신뢰도 강화를 통한 기존 금융과의 연계를 본격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의미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2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규제 준수를 핵심 가치로 해왔다"며, “국가 은행 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뉴욕금융감독청(NYDFS)과 연방 규제 당국의 이중 감독을 받게 된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신뢰도 제고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이 절차를 주관하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심사도 포함된다.

이번 발표는 XRP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현재 XRP는 12시간 차트 기준 2.10달러(약 2,919원)~2.25달러(약 3,128원)의 지지선과 2.31달러(약 3,211원)~2.35달러(약 3,267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Casi Trades 등 시장 분석가는 강한 매물대인 0.382 피보나치 지점에서의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지점이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XRP가 2.25달러를 넘어서고 해당 가격대를 지지선으로 바꾸는 데 성공할 경우, 단기 목표가로 2.45달러(약 3,406만 원)와 2.69달러(약 3,739만 원)를 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대강도지수(RSI) 지표의 방향성은 향후 가격 강세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변수로 보인다.

다만 OCC의 면허 심사 과정은 통상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며, 심사 항목에는 리플의 비즈니스 모델, 경영진 자격 요건, 고객 보호 절차 등이 포함된다. 즉, 이번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에 반영될 수 있겠지만, 실질 승인은 장기 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리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 금융 시스템과 본격적으로 접점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시장이 향후 규제 수용성과 기술 신뢰성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XRP의 중장기 흐름 또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