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약 4조 5,000억 달러(약 6,25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이다. 실제로 이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시중에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자금 일부가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크립토버지(CryptoBusy)는 최근 SNS를 통해 이 법안이 단순한 세금 감면을 넘어서 기업에게 100% 보너스 감가상각, 연구 비용에 대한 대폭 확대된 공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대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도입할 여지를 넓혀준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현금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는 행보가 다수의 기업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법안이 야기할 재정적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미 재무부는 해당 법안이 향후 10년간 3조 3,000억 달러(약 4,587조 원)에 달하는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달러화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정부 기반 화폐보다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비트코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암호화폐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드러낸 바 있다. 규제를 완화하고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식의 정책 기조는 기업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수요일의 첫 표결 이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공화당 내 반대표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앤드루 클라이드, 빅토리아 스파르츠, 키스 셀프 등 일부 공화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법안 통과에 난항을 예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대감을 일부 선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약 3% 상승했으며,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비트코인 강세장이 더욱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