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비트페이(BitPay)에서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경쟁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결제 비중 85%로 1위를 차지했던 서클(Circle)의 USDC가 2025년 들어 테더(Tether)의 USDT에 밀리며 시장 우위를 빠르게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비트페이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1월 비트페이 내 전체 스테이블코인 결제 중 USDC의 비중은 무려 85%에 달했고, USDT는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5월에는 이 같은 구도가 급격히 바뀌면서 USDC 비중은 56%로 하락했고, USDT는 43%로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서클이 2025년 6월 초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호재를 누렸고, ‘암호자산시장 규제안(MiCA)’에 따라 유럽 기준에서 테더보다 더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테더가 거래 규모 측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며 점유율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혀 나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페이 측은 “2024년까지만 해도 USDC가 결제에 가장 널리 사용된 스테이블코인이었으나, 2025년 3월부터 USDT 결제 비중이 급속히 확장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제 건수뿐 아니라 거래액 기준에서도 USDT가 USDC를 앞질렀다는 점은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 수요의 질적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 암호화폐 결제 흐름에서 USDT가 보다 실용적인 선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페이를 통한 결제 수요는 글로벌 상점과 온라인 커머스를 대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간 경쟁 구도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변화는 특히 투자자와 기업들이 실사용 환경을 고려해 어떤 코인을 선택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