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관매수·스테이블코인 급증 속 '폭발 직전'…2,600달러 돌파 임박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수개월 간의 변동성을 딛고 반등에 나서며, 새로운 상승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45.3% 하락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난 ETH는 2분기에만 36.5% 오르며 반전을 이뤘고, 7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자금 유입, 스테이블코인 성장, 거래소 보유량 감소, 그리고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이 결합되며 시장은 이더리움의 ‘본격적 펌핑’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분석가 에릭 코너(Eric Conner)는 이더리움을 “폭발 직전의 화약고”라고 진단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와 수급 상황 전반이 강력한 상승 압력을 암시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주요 저항선 돌파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스테이블코인 성장세*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최근 일주일 새 6억 3,000만 달러(약 8,757억 원)가 증가하며 현재 총 1,263억 1,000만 달러(약 175조 5,959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테더(64조 7,568억 원)와 USDC(약 52조 9,590억 원), USDe(약 7,065억 원) 등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의 결제 인프라와 유동성 분야에서의 강점을 방증하는 수치다.

두 번째는 *ETF 자금 유입*이다. 6월 한 달간 현물 이더리움 ETF들은 약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6,263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의 상품도 각각 5480만 달러(약 761억 원),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끌어모았다. 이를 통해 전통 금융권의 관심 확대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번째로 거래소에서의 ETH 보유량이 줄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초 총 1,951만 개였던 ETH 거래소 보유량은 현재 1,903만 개로 감소했다. 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수요 증가 시 급격한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수급 논리를 뒷받침한다.

마지막으로 *고래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도 주목할 만하다. 1,000~1만 개의 ETH를 보유한 지갑들이 6월 중 하루에 80만 개 이상의 ETH를 쓸어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매수이며, 가격이 소폭 하락한 상황에서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전략적 분산 매집 흐름이 엿보인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가격, 수급, 네트워크 활동 측면에서 다각적인 상승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ETH는 7월 초 2,403.98달러(약 334만 원)에서 2,593.60달러(약 360만 원)까지 올라 약 6% 상승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2,600달러(약 362만 원)를 뚫을 경우 급격한 추가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력한 펀더멘털 개선에 기대를 모으는 이더리움의 다음 수치는 어느 수준일까? 업계에서는 다가올 ETF 정식 승인과 기술 업그레이드 계획 등을 감안하면, 이더리움이 중장기적으로 이전 고점 경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