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시가총액 약 3조 5천억 달러(약 4,865조 원)를 향해 나아가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강세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6% 상승하며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고지를 넘보는 중이다. 이번 상승장에서는 메타밈코인 ‘파트코인(Fartcoin)’과 ‘본크(BONK)’의 급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10만 9,500달러(약 1억 5,206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 낮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상 최저가가 기록된 시점이 12년 전인 2013년 7월 6일로, 이후 161,270%에 달하는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현재 분위기는 비트코인이 다시 최고가를 노리는 장세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법안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의 여파로 분석된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개인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포함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100% 보너스 감가상각' 규정을 다시 도입했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장비 구입 비용을 당해 연도에 전액 비용 처리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채굴 확대와 그에 따른 해시레이트(채굴 난이도 증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가 최근 자사 대표 상품인 S&P 500 추종 ETF보다 더 많은 운용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기관 수요가 여전히 뜨겁다는 반증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알트코인 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ETH)이 5.8%, 도지코인(DOGE)이 7.7%, 카르다노(ADA)가 8.5%, 하이프(HYPE)가 5.5%, 수이(SUI)가 11.6%씩 상승하며 일제히 초록불을 켰다. 하지만 이날 최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밈코인이다. 본크는 하루 만에 20% 급등했고, 파트코인도 1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셀레스티아(TIA)도 16% 올랐다.
반대로 이날 가장 부진한 코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일부 코인, 예를 들어 페스트토큰(FTN)이나 비트코인캐시(BCH)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재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단기적인 기술적 요인 외에도 정책적인 기대감, 기관 수요 증가, 밈코인 주도의 투자 열기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리는 복합적인 결과로 보인다. 다가오는 몇 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