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타이밍은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 리스테이킹, 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RWA(현실 자산 토큰화)처럼 떠오르는 서브테마를 누구보다 일찍 발견한 투자자는 단기적인 수익률에서 시장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실제 가치’를 지닌 내러티브를 식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투자자들은 두 가지 강력한 도구를 주목하고 있다. 바로 AI 기반 분석 툴인 ‘챗GPT’와 실시간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X(구 트위터)’다.
챗GPT는 기본적으로 트렌드 분석과 프로토콜 비교, 생태계의 성장을 장기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데 탁월한 도구다. VC 자금 유입, 개발자 활동량, 사용자 채택 속도 등 정량적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거나 내러티브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장에 어떤 프로젝트가 왜 주목받는지를 설명해주며, 투자자 스스로의 전략을 설계하는 틀을 제공한다.
반면, X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실시간 대중 정서를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정 밈이 유행하거나 주요 인사의 발언이 퍼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특정 코인의 급등 조짐을 조기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HAWK는 인터넷 밈 셀럽인 헤일리 웰치(Haliey Welch)의 언급 이후 시가총액이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돌파하며 급등했다가 급락했고,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띄운 $LIBRA 또한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거쳤다. AI와 암호화폐가 결합된 페치.AI(Fetch.ai), 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 등도 ‘AI + 토큰’이라는 화제성 내러티브로 단기간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챗GPT와 X는 각기 다른 장점을 지녔다. 챗GPT는 본질적 분석에 강하지만 실시간 데이터에는 취약하고, X는 빠른 정보 접근성을 제공하지만 가짜 정보와 과도한 ‘잡음’이 많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엔 리스크가 따른다. 따라서 양쪽 도구를 절묘하게 조합하면 실시간 트렌드를 포착한 뒤, 그 의미를 챗GPT로 검증하는 식의 보다 정밀한 투자 전략이 가능하다. 예컨대, “2025년 VC 투자 흐름과 생태계 확장을 종합할 때 가장 유망한 암호화폐 내러티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챗GPT에 던지고, 이후 관련 키워드가 X에서 어떻게 회자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2025년은 제도권 유입이 가속화되고, 특정 서브테마가 시장을 압도할 시기가 될 수 있다. 혼란 속에서 실질적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챗GPT와 X의 융합은 스마트한 디지털 자산 투자자가 갖춰야 할 새로운 리서치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