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보유, 로빈후드에서 괜찮을까? 커뮤니티 '통제권 결여' 경고

| 손정환 기자

로빈후드에서 XRP을(를) 보유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인가에 대해 레딧 커뮤니티가 뜨겁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XRP를 2.50달러(약 3,475원)에 매수한 한 이용자가 갑작스러운 상승장이 올 경우 로빈후드에서의 보유가 위험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많은 이용자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뚜렷한 경고를 공유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로빈후드를 기피하는 핵심 이유는 자산에 대한 ‘제한된 통제권’과 ‘월렛 접근 불가’이다. 한 이용자는 “로빈후드가 계정을 잠가 수년간 접근조차 못 한 적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이 요동칠 때 자산 운용을 못 하게 되는 점을 큰 리스크로 꼽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2021년 게임스톱 및 AMC 주식 거래 중단을 지적하며 “이용자보다 헤지펀드를 보호한 행동이었다”며 신뢰에 금이 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XRP를 로빈후드에서 보유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 자산에 대한 실질적 소유권 부재

- 전용 지갑 주소 미제공으로 인한 출금 제약

- 시장 급변 시 거래 제한 가능성

- 과거 사건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

비록 단순 보유 시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커뮤니티는 '편의성'보다 '통제권'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안으로 레딧 이용자들은 업홀드(Uphold)와 크라켄(Kraken)을 자주 언급했다. 업홀드는 지갑 지원이 뛰어나 XRP의 온체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크라켄은 낮은 수수료와 사용 편의성, 강력한 보안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 이용자는 3개의 AI 비교 툴을 활용해 크라켄을 최적의 플랫폼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도 약 0.0184%(약 0.02%)의 수수료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일부 사용자는 로빈후드의 ‘편리성’과 ‘수수료 없음’을 이유로 옹호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일정 부분 한계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다수의 이용자들은 장기 투자자라면 거래소에 XRP를 그대로 두지 말고 ‘콜드 월렛’ 등 자산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자가보관 방식(self-custody)은 기술적 문제나 오프램프(원화 환전) 이슈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거래 정지나 출금 제한 사태에는 더 안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XRP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거래 편리성보다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현명한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