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롱 포지션 846% 청산 불균형…美 고용지표 여파에 급등락

| 손정환 기자

XRP가 지난 1시간 동안 급격한 청산 폭등에 휘말리면서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코인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단 한 시간 만에 롱 포지션 청산액이 약 78만 3,000달러(약 10억 8,587만 원)에 달하며 시장 내 단기 롱 베팅 중심의 레버리지 청산이 집중됐다. 반면 숏 포지션 청산은 9만 3,000달러(약 1억 2,927만 원)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는 846%에 이르는 청산 불균형 상태로, 그 규모만으로도 시장 조정 이상의 충격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는 XRP 가격이 1분기 동안 단기 급락 후 즉시 반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5분 차트 기준으로 XRP는 2.2885달러(약 3,178원)까지 떨어졌다가 빠르게 2.295달러(약 3,187원) 이상 회복했다. 이처럼 가격 흐름은 혼란스럽지만, 단순히 무작위라기보다는 저유동성 상태에서 자동 매매 봇이나 스톱 사냥(Stop Hunt) 전략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하루 기준 전체 청산 규모를 보면 롱 포지션이 약 249만 달러(약 34억 6,110만 원)로 집계됐고, 숏 포지션은 약 429만 달러(약 59억 6,810만 원) 수준이었다. 특히 시간 단위로는 다수 롱 트레이더들이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가격 급변은 미국 노동시장 지표 발표와 시점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예상보다 강한 6월 고용지표가 나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고, 이는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거시 경제 요인이 XRP 투자자들에게 곧바로 충격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XRP와 같은 주요 알트코인에 대한 과도한 레버리지 베팅은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대규모 청산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계속 존재하더라도, 유동성이 얇아진 시장에서는 예측불가한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