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k카지노 사기 의혹 확산…UAE, 화이트록 파이낸스 창립자 체포

| 김민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이 디파이 프로토콜 화이트록 파이낸스(WhiteRock Finance)의 창립자인 일다르 일함(Ildar Ilham)을 사기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zk카지노(ZKasino)에서 벌어진 약 3,000만 달러(약 417억 원) 규모의 대규모 사기 의혹과 관련이 있다.

암호화폐 탐사 활동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4일 엑스(X, 전 트위터)를 통해 “UAE 당국이 zk카지노와 관련된 대규모 사기 사건의 일환으로 일함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이트록 파이낸스가 zk카지노의 3,000만 달러 투자 유치와 연결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하며 그 배경에 주목했다.

zk카지노는 2024년 4월, 자체 토큰을 일부 사용자에게 '에어드롭' 형태로 배포하겠다며 등장한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이다. 한때 빠르게 관심을 모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자금 환급이 이뤄지지 않아 사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투자자들은 해당 플랫폼이 약속한 토큰도 지급하지 않고,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소유자 동의 없이 회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이트록 파이낸스가 zk카지노와 공식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계됐는지, 또 일함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체포는 암호화폐 업계 내 불투명한 펀딩 구조와 사기 사건에 대한 규제 당국의 엄중한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재 UAE 당국은 일함의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 중인 가운데, 투자자 피해 회복 여부와 zk카지노의 법적 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