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기관 대상 담보대출 서비스 출시…최대 139억 원 대출·0% 금리도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가 기관 투자자를 위한 담보대출 상품을 도입하며 암호화폐 시장 확대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처드 텡(Richard T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인스티튜셔널 론(Binance Institutional Loans)’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상품은 단순한 신용 공급을 넘어, 기관이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해당 대출 서비스는 VIP 5 등급 이상의 기업 이용자 또는 바이낸스 측의 개별 승인을 받은 법인을 대상으로 하며,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크로스 계좌 기반 대출이 가능하다. 담보 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등이다. 대출 한도는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에 이르며, 바이낸스 마진 및 선물 거래에 활용할 수 있고 최대 4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흥미로운 점은 조건 충족 시 ‘0% 금리’ 혜택도 주어진다는 점이다. 바이낸스 측은 우량 고객에 한해 금리를 대폭 인하하며, 자본 효율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텡은 “이용 기업의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유동성 접근 방식을 혁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는 유럽 및 영국 지역의 전략 확대와 규제 대응 강화를 위해 신규 임원 인사도 발표했다. 새롭게 임명된 질리언 린치(Gillian Lynch)는 과거 제미니(Gemini)와 아일랜드 중앙은행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으며, 이번에 유럽 및 영국 대표로 선임됐다. 린치는 바이낸스의 현지 운영, 규제 기관 협업, 장기 확장 전략을 총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낸스의 이번 행보는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기관 대상 서비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형 자산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