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페페(PEPE), 하루 만에 10% 급락…거래량도 47% 증발

| 손정환 기자

개구리 캐릭터로 유명한 밈코인 페페(PEPE)가 하루 만에 10%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급등세에 힘입어 한 자리의 ‘0’을 지운 직후, 곧바로 매도세가 급격하게 유입되며 다시 ‘0’을 하나 추가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기준 페페는 전일 대비 8.58% 하락한 0.000009658달러(약 1.3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로 인해 시세는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고, 거래량 역시 직격타를 입었다. 24시간 거래량은 7억 5,156만 달러(약 1조 441억 원)로 전일 대비 약 47.41% 감소했으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최근 형성된 차익 실현 욕구가 있다. 페페는 불과 며칠 전 0.00001033달러(약 1.4원)까지 상승하며 반등을 꾀했으나, 단기적인 매도세 우위에 밀려 급속한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5월 0.00001380달러(약 1.9원) 고점을 형성한 뒤 하향세가 본격화된 이후, 현재까지 약 60% 가까운 가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 0.00002825달러(약 3.9원) 대비로는 훨씬 더 큰 손실폭이다.

전체 시장의 흐름도 페페의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으로 시선을 돌리며 시장 지배력이 64.6%까지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밈코인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보유자(고래)들의 움직임이 향후 가격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두 달간 페페는 상위 보유자들에 의한 반복적인 매도 압박에 시달려 왔다. 만약 이들 고래가 대규모 매수를 재개하거나 유통량 회수에 나선다면,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까지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매도 우위 흐름 속에서 페페의 가격이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밈코인 특유의 급변성과 투자자 커뮤니티의 결속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반전의 여지를 전적으로 닫기엔 이른 판단이란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