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고래 지갑 집중률 62%... 최대 중앙집중 암호화폐 지목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가 최근 탈중앙화 원칙과는 반대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대표 밈코인 시바이누가 이더리움(ETH), 페페(PEPE) 등 주요 암호화폐를 제치고 가장 높은 ‘중앙 집중화’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오히려 시장 리스크로 지적하고 있어 시바이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바이누 상위 10개 지갑이 전체 유통량의 6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51.8%, 이더리움의 49%, 페페의 39%보다도 높은 수치다. 거대 고래들이 유통 물량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는 셈으로, 이런 구조는 가격 급변이나 *매도 유도*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샌티먼트는 “소매 투자자 관점에서는 특정 소수 지갑이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자산보다 분산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대형 고래가 포지션을 정리하면 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가격 흐름을 보면 시바이누는 최근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하며 0.00001159달러(약 0.0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70억 달러(약 9조 7,3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24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시바이누 커뮤니티는 1,340만 개 이상의 토큰을 소각하며 하루 전 대비 약 4,000% 증가한 소각 속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빠른 소각률은 공급량 감소를 야기하고, 장기적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앙화 거래소 내 보유 물량도 감소 추세다. 지난 한 달간 시바이누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자산을 출금해 자체 지갑으로 전송하면서 매도 압력이 한층 줄어든 상태다. 이는 시장 내 *셀링 프레셔*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요약하자면, 시바이누는 공급 집중도 측면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단,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토큰 소각과 거래소 유출이라는 수급 호재가 있는 반면, 지나친 고래 집중도는 언제든지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시바이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