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등 이끈 바이낸스 매수세, 美 고용 호조에도 낙관론 지속

| 손정환 기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바이낸스(Binance)의 순 테이커 거래량이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매크로 경제 전환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시장가 매수 주문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강세 기대가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매수세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고용(NFP) 수치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NFP 수치는 시장 예상치였던 11만~11만 8천 명을 훌쩍 넘긴 14만 7천 명에 달했다. 실업률 역시 5월 4.2%에서 4.1%로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상황은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유지’ 행보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5%까지 상승했다. 이는 발표 전 7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고용 강세와 매파적 통화기조 결합은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리스크 자산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에서 감지된 공격적인 매수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후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돌파했다가 현재 10만 8,800달러(약 1억 5,103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명 트레이더 다안 크립토 트레이드(Daan Crypto Trades)는 비트코인이 10만 8천 달러(약 1억 5,012만 원)를 지지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수준 아래로 밀릴 경우 하락 추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시장조사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도 7월의 계절적 강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10년 중 7번이나 7월 비트코인이 상승 마감했으며, 월평균 상승률은 9.1%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독립기념일 이후의 수급 개선 전망과 탐욕·공포 지수의 저점 반등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바이낸스의 매수 흐름과 미국 경제지표가 겹친 이번 시점은 비트코인 시장에 또 한 번의 변동성과 기회를 동시에 예고하고 있다. 당분간은 연준 정책 기조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