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재무 전략, 이미 수명 끝? 후발 기업엔 기회 없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 즉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첵(James Check)은 5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재무 전략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수명을 가질 수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새롭게 진입한 회사들에겐 이미 기회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전략은 누가 더 많이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BTC)을 축적하기 위한 기업의 제품과 전략 자체가 얼마나 지속 가능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첵은 특히 초기 진입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거머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50번째 비트코인 재무 기업이 되는 것을 원하는 투자자는 없다”는 그의 발언은, 투자자 입장에서 후발 기업들이 시장에서 특별한 프리미엄이나 신뢰를 얻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어 그는 “지금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짜 보여줘야 하는(show me)’ 단계에 가까워졌다”며, “특정한 틈새 시장을 정해 강력한 존재감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무명의 신규 기업이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살아남는 건 갈수록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테슬라($TSLA) 등 일부 대형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첵의 분석은 이 전략의 실효성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물들이 암호화폐 수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더라도, 단순히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