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리플(XRP) 보유자 가능성 발언 재조명…슈워츠 ‘창시자 의혹’ 재점화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실제로 다량의 리플(XRP)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리플 공동 개발자이자 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로, 해당 내용은 최근 공개된 2023년 증언록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X(구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XrpHodL_ 계정이 법정 문서 일부를 캡처해 게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서에 따르면, 슈워츠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소송 과정 중 비트코인과 리플의 기술적 유사성을 질문받는 자리에서, 사토시가 리플 보유자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토시(Toshi), 즉 비트코인의 원작자는 그 당시 상당한 양의 XRP를 소유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은 2017년으로 추정되며, 맥락상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나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이 발언을 접한 커뮤니티 내 일부 인사들은 사토시 정체설에 슈워츠가 다시 거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중에서도 유명 암호화폐 옹호자 티퍼니 헤이든(Tiffany Hayden)은 "이 말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며 슈워츠가 사토시가 아니냐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데이비드 슈워츠는 비트코인 초기 코드베이스 개발에 기여한 인물 중 하나로, 2011년경 해당 코드에 여러 최적화를 더한 적이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과거에도 그를 비트코인 창시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다만, 그는 여러 차례 본인이 사토시가 아니며, 비트코인의 발명과는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이번 발언처럼 슈워츠의 사토시 관련 언급은 리플과 XRP, 더 나아가 비트코인 자체의 역사에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화두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정황도 결정적인 증거로 뒷받침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토시가 XRP를 다량 보유 중일 수도 있다’는 발언은 XRP와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