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적극적으로 사들여온 전략적 포트폴리오 기업 '스트래터지'가 이번 주 월요일엔 침묵을 택했다. 그러나 이 조용한 움직임 뒤에는 눈길을 끄는 투자 성과가 있었다. 올해 2분기 동안 스트래터지는 보유 중인 BTC 자산의 공정가치가 140억 5,000만 달러(약 19조 5,095억 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스트래터지의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643억 6,000만 달러(약 89조 4,040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기준가인 비트코인 1개당 약 10만 7,751달러(약 1억 4,965만 원)를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다. 이 엄청난 평가이익에 따라 약 40억 4,000만 달러(약 5조 6,156억 원)의 이연 세금비용도 함께 발생했다.
올해 2분기 중 스트래터지는 총 6억 7,700만 달러(약 9조 4,003억 원)를 들여 평균 매입 단가 9만 7,906달러(약 1억 3,602만 원)로 6만 9,14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자금 조달은 전략적으로 구성된 자본 시장 활용으로 이뤄졌다. ATM(시장가격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68억 달러(약 9조 4,520억 원), 우선주 발행을 통해 약 9억 7,970만 달러(약 1조 3,632억 원)를 각각 조달했다.
하지만 높은 레버리지도 동시에 존재한다. 현재 회사는 82억 4,000만 달러(약 11조 4,536억 원)의 부채와 34억 달러(약 4조 7,260억 원)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이자 및 배당금 부담만 해도 3억 5,000만 달러(약 4,8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트래터지는 시장 하락 시 BTC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유동성 리스크를 경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7월 첫째 주 동안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월요일마다 신규 매수를 발표해온 스트래터지는 7월 6일 기준으로 "0 BTC" 구매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일관된 매수 패턴을 처음으로 깬 사례다. 다만, 자금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밝혀, 매수 중단의 배경에는 전략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공백을 틈타, 경쟁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일본 메타플래닛은 약 2억 3,870만 달러(약 3,316억 원)를 투입해 2,205 BTC를 추가 확보하면서 총 보유량을 1만 5,555 BTC로 늘렸고, 영국 중소기업 스마터웹컴퍼니도 "10년 계획"의 일환으로 226.42 BTC를 매입했다. 블록체인그룹은 약 1,160만 유로(약 1,636억 원)를 들여 116 BTC 확보에 나섰다.
스트래터지의 2분기 실적은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공격적이면서도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예측 불가능한 시장 흐름과 높은 자금 조달 비용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매수 일시 중단이 일회성에 그칠지, 새로운 투자 국면 진입의 신호탄인지 시장의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