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리플(XRP) 보유 가능성 제기…SHIB 소각률 급등에 시장 주목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의 에스크로가 점차 종료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바이누(SHIB)의 토큰 소각률 급증과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XRP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플은 매달 정기적으로 XRP를 시장에 방출하는 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보관 중인 잔여 물량은 364억 XRP에 이른다. 예상 방출 속도에 따라 향후 6년에서 최대 10년 이내에 모든 에스크로 물량이 해제될 전망이다. 만약 지금처럼 매달 3억 XRP씩 방출된다면 완전 해제까지 약 10년이 걸리지만, 2026년부터 월 4억 XRP로 속도가 증가하거나 매년 1억 XRP씩 추가적으로 확장될 경우 최단 6년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향후 시장에 대규모 공급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리플 투자자들의 예의주시가 요구된다.

한편, 시바이누 커뮤니티는 최근 급격한 소각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HIB 소각률이 일일 기준 1만 786%(10,786%) 폭등하며 950만 개 이상의 토큰이 순식간에 유통량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시가에 비해 손실을 기록 중인 투자자가 여전히 88%에 달할 정도로 대부분 홀더가 수익 구간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다만 급격한 소각률을 계기로 새로운 랠리의 전조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바로 사토시 나카모토가 XRP를 보유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법정 문건에 따르면, 당시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토시’는 2017년 당시 엄청난 양의 XRP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블록체인 간 유사성을 다루는 문맥에서 나왔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암호화폐 역사에서 중대한 함의를 지닐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XRP, SHIB, 그리고 비트코인(BTC) 등 대표 코인들의 역사와 가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급량 조절과 유통 구조는 암호화폐의 근본적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이번 사례들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