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차 랠리 돌입 가능성…최고 14만 달러 갈까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또 한 번의 가격 상승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차트는 비트코인이 고전적인 파동 패턴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다음 상승 구간에서 사상 최고치인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은 4월 중순 약 9만 5,000달러(약 1억 3,205만 원)에서 랠리를 시작해 해당 달에 최고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5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조정을 거쳤고, 지금은 두 번째 상승 파동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음 상승이 시작되면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상향 돌파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확실한 촉매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박스권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XRP는 최근 기술적 제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이동평균선인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모두 상향 돌파하면서 ‘압축 구간’을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특히 차트 상에는 상승 삼각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어, 이는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RSI 지표도 57 수준으로 아직 과매수 구간에 도달하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거래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상승세가 유지되기 위해선 거래량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 가격이 2.50달러(약 3,475원) 근처에 접근하면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솔라나(SOL)는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하며 기술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가격이 200일 EMA를 지속적으로 넘지 못하면서 상승 전환의 결정적인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형성된 ‘하락 고점’ 패턴과 함께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매도 압력이 우세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RSI 지표 역시 중립 수준인 50 부근을 맴돌고 있어 어느 쪽으로든 방향 전환 신호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140~145달러(약 19만 4,600원~20만 1,550원) 구간을 지지하지 못하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약 13만 9,000원)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자산인 비트코인, XRP, 솔라나 모두 각각의 기술적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간 내 확인될 차트 상의 신호와 거래량의 변화가 향후 시장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