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벤처 투자 13조 원 돌파…2022년 이후 분기 최고치 기록

| 김민준 기자

2025년 2분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벤처 자금 투자가 다시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입증했다. 4~6월 사이 총 100억 3,000만 달러(약 13조 9,417억 원)가 암호화폐 기업에 유입되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투자 규모로 기록됐다. 당시에는 166억 4,000만 달러(약 23조 1,616억 원)가 모였다.

CryptoRank 자료에 따르면, 특히 6월 한 달 동안의 투자금만 51억 4,000만 달러(약 7조 1,446억 원)에 달하며 202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개월간 이어졌던 투자 위축세 이후 나타난 이러한 과감한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에 대한 벤처 자본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분기 최대 규모의 펀딩 라운드는 미국의 기업가이자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가 설립한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 펀즈(Strive Funds)에서 나왔다. 해당 회사는 5월에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2억 원)를 유치하며 비트코인(BTC) 기반의 '알파 창출 전략'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뒤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유치는 4월에 이뤄졌다. 트웬티원캐피털(TwentyOneCapital)은 5억 8,500만 달러(약 8,136억 원)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역동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권형 토큰 발행 및 디지털 자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도 2분기에 4억 달러(약 5,560억 원)를 조달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1억 8,500만 달러(약 2,572억 원), AI 데이터 센터 기업 아우라딘(Auradine)이 1억 5,300만 달러(약 2,127억 원), 메브 수익화 플랫폼 젠MEV(ZenMEV)가 1억 4,000만 달러(약 1,946억 원),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업체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이 1억 3,500만 달러(약 1,877억 원)를 각각 유치하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확인시켰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벤처 자본의 반등은 단발성 자금풀 유입을 넘어, 리스크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 회복과 투자 전략의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재정적 분산화를 강조하며 암호화폐 산업과 정부 규제 간 복잡한 균형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심리에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