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의 증언은 XRP의 규제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이뤄지며, 최근 XRP 가격이 단기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7월 9일 개최되는 '월스트리트에서 웹3로: 미래의 디지털 자산 시장 구축'이라는 제목의 청문회에서 발언한다. 그는 이번 증언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를 명확히 정의하는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문회에는 블록체인협회의 서머 머싱거(Summer Mersinger), 체이널리시스 공동 창업자 조너선 레빈(Jonathan Levin), 패러다임의 댄 로빈슨(Dan Robinson) 등도 함께 참석한다. 이날은 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할인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이와 같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XRP 가격은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다. 7월 7일부터 8일까지 XRP는 최대 2.35달러(약 3,267원)까지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1억 8,200만 개에 달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2.26달러(약 3,141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기술적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가 강세 전환 패턴 중 하나인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단기적으로 12%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청문회는 최근 리플이 SEC와의 소송에서 교차 항소를 철회하고 사건 종결을 모색한 이후에 열려 더욱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미 연방 판사 애널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는 XRP의 2차 시장 거래를 미등록 증권이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리플은 1억 2,500만 달러(약 1,738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하지만 SEC 측이 자체 항소를 철회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한편 의회는 7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그리고 마켓 구조 정의 등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 구조 관련 ‘CLARITY 법안’이 XRP의 법적 지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XRP가 공식적으로 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리플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링하우스의 증언과 상·하원에서 이어질 규제 논의가 XRP뿐만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XRP의 법적 지위가 명확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