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도, 금융 매체마다 천차만별…월스트리트저널은 단 2건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분기에도 주요 언론의 암호화폐 보도는 극단적으로 나뉘었으며, 전반적인 보도량도 부족했다고 시장 분석사 퍼셉션이 밝혔다.

퍼셉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안 대중 매체 18곳에서 총 1,116건의 암호화폐 기사가 게재됐으며, 이 중 비트코인 관련 보도는 명확히 세 갈래로 나뉘는 내러티브 구조를 보였다. 긍정적인 기사가 전체의 31%를 차지한 반면, 중립 보도는 41%, 부정적인 기사는 28%로 나타나 매체 간 견해 차이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이른바 엘리트 금융지의 비트코인 보도량은 극히 미미했다. 해당 분기 동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단 2건, 나머지 두 매체는 11건의 비트코인 기사를 다루는 데 그쳤고, 이는 전체 대중 매체 보도의 단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 달리 포브스(Forbes), CNBC, 뉴스 코퍼레이션 산하 배런스(Barron’s) 등 고빈도 보도 매체들은 보다 적극적인 암호화폐 보도를 이어갔다. 퍼셉션은 이러한 보도양극화를 두고 대형 금융 매체들이 의도적으로 비트코인을 외면하거나 제한적인 시각에서 보도를 이어가 ‘편집 방향의 편향성’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요 언론의 보도 경향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포브스와 CNBC 등은 비트코인에 대한 ‘적극적 수용’ 태도를 보였고,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는 ‘의도적 무시’ 자세를 취했으며, 전통 언론들은 ‘지속적 회의론’에 기반해 범죄와 논란 위주의 보도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보도 내용에서도 매체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포브스는 개인 투자자 채택, 비트코인 채굴, 기관 수용에 집중했고, CNBC는 은행 및 금융, 시장 분석, 투자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포춘(Fortune)은 채굴과 금융 관련 이슈를 폭넓게 다뤘으며, 폭스뉴스(Fox News)는 범죄, 법률, 사이버 보안 관련 보도에 집중했다.

퍼셉션은 이러한 보도 차이가 일반 대중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언론의 편향과 보도 빈도간의 불균형이 오히려 시장의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