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꾸준히 움직이는 가운데, 바이낸스에서 관측되는 한 지표가 시장의 향방을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은 현물 가격과 영구 선물 가격 간의 격차, 이른바 '스팟-퍼페추얼 델타'다.
최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영구 선물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스팟 프리미엄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현물 시장의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이지만, 동시에 레버리지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작년 말 해당 델타가 처음으로 음수로 전환됐을 당시, 비트코인은 당시 기준 최고가를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대부분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선물 거래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후 비트코인이 7만 4,000달러(약 1억 284만 원)로 하락했다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회복 과정에서도 해당 델타는 여전히 음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단기 급등보다 장기 상승을 위한 누적 국면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스팟 주도의 상승 흐름이 과도한 레버리지 유입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더 견고하다고 평가한다. 급격한 청산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이 델타가 다시 양수로 전환될 경우 대규모 레버리지 롱 포지션 유입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수요 집중 구간이자 지역 고점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축적 움직임도 관찰된다. 비트파이넥스 알파(Bitfinex Alpha)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 실현가인 9만 8,220달러(약 1억 3,645만 원)를 방어하며 강한 구조적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가 9만 9,474달러(약 1억 3,855만 원)로 상승한 것은 신규 유입자, 특히 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존재함을 뜻한다.
반면, 고래 투자자들은 6월 30일 이후 1만 4,000 BTC 이상을 매도하며 일부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흡수세는 개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한 상승 모멘텀을 형성 중임을 보여준다.
바이낸스에서의 스팟-퍼페추얼 델타는 단순한 가격차 이상으로, 기관의 축적 움직임, 레버리지 활용도, 그리고 시장 구조의 건강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이 지표의 변동 여부가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