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투자자, HYPE에 85억 원 베팅…킨에틱 출시 앞두고 전략적 매수

| 손정환 기자

대형 투자자들이 6월 초부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토큰 하이프(HYPE)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약 4,000만 달러(약 556억 원) 규모의 HYPE 언스테이킹을 앞두고, 전략적인 대규모 매수 행보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 킨에틱(Kinetiq)의 출시에 맞춰 벌어져, 준비된 자금 이동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최근 4개의 고래 지갑이 총 614만 달러(약 85억 4,000만 원) 상당의 USD코인을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 입금하고 HYPE를 대거 매집했다. 이 중 하나의 신규 지갑 주소는 약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를 투입해, 평균 단가 39.2달러로 약 2만 5,500개의 HYPE를 매수했다. 해당 거래는 7시간 전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는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유입된 자금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 HYPE는 최근 24시간 기준 5.35%, 최근 일주일 기준으론 3.93% 상승했다. 거래량도 2억 3,000만 달러(약 3,197억 원)를 넘어섰고, 보도 시점 기준 HYPE 가격은 39.07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점에 대형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기적 모멘텀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언스테이킹 이벤트는 단순한 이익 실현 가능성을 넘어, 토큰의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한다. 킨에틱은 검증인 점수 기반의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를 표방하며, 기관 투자자 전용 iHYPE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발표 후 7일간 언스테이킹 기간이 설정된 가운데, 100만 개 이상의 HYPE가 해제될 예정이며, 이 중 84만 7,000개는 세 곳의 고래 지갑에서 유입된 물량으로 파악됐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보다는 킨에틱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파트너십도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마켓메이커 플로우데스크와 IMC트레이딩이 킨에틱의 초기 지원 주체로 가세했으며, 지갑 서비스 팬텀 또한 하이퍼리퀴드 API를 활용해 유럽 사용자들을 위한 비수탁 파생상품 거래 기능을 탑재했다. 팬텀 이용자는 별도 플랫폼 전환 없이, 최대 40배 레버리지로 100여 개의 마켓에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HYPE의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 기술적 지표도 흥미롭다. Coinglass의 청산 지도에 따르면, HYPE 가격이 42달러를 돌파하면 급격한 쇼트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약 600만 달러(약 83억 4,000만 원)의 공매도 포지션이 존재함을 의미하며, 반대로 하방 청산 압력은 32달러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투자금의 규제보다는 전략적 재배치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설정은 단기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일련의 흐름을 종합하면, HYPE에 대한 고래의 대규모 진입은 단순 투기 이상으로, 신규 스테이킹 생태계로의 이행 신호이자 신뢰 기반 투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이퍼리퀴드는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생태계 확장과 실사용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