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UNI), 장기 휴면 토큰 72조 이동…시총 21% 급등 견인

| 손정환 기자

유니스왑(UNI)이 장기 비활성화 상태였던 토큰의 대규모 이동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분석 업체 산티먼트(Santiment)의 보고에 따르면, 72조 9,500억이라는 유례없는 수준의 ‘소비된 연령(age consumed)’ 지표가 기록되며, 보유자들이 장기간 보관해왔던 UNI를 대거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니스왑의 시가총액이 약 21%나 급등하는 데 주요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소비된 연령’은 이동된 토큰 수에 해당 토큰이 얼마나 오랫동안 휴면 상태였는지를 곱해 계산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급등했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거래되지 않았던 토큰들이 다시 유통되고 있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 현상으로 인해 UNI 보유 지갑의 평균 보유 기간은 7.2% 감소해 공격적인 포지셔닝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3주간 UNI 시가 총액이 급상승하는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유니스왑이 레이어2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Optimism 기반 스케일링 솔루션 ‘유니체인(Unichain)’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출범한 유니체인은 5월 중순까지 누적 거래량이 120억 달러(약 16조 6,800억 원)를 돌파했고, 4,500만 달러(약 625억 원) 규모의 유동성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유니스왑 v4 거래량의 76%를 흡수하며 이더리움 메인넷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단순 처리 속도가 1초 이내이고, 수수료는 최대 95% 저렴한 점 또한 사용자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비용 절감 효과는 밈코인 열풍 당시 솔라나(SOL) 생태계의 레이디움(Raydium) 등 경쟁 DEX로 이동했던 사용자들을 유니스왑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활성 지갑 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30일 동안 3,000% 이상 폭증했고, 총 590만 명에 도달하며 유니체인을 L2 기준 4위권에 올려놨다. 디파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유니체인의 현재 TVL(예치 자산 규모)은 8억 5,874만 달러(약 1조 1,944억 원)에 달하며, 최근 일주일간 탈중앙 거래량은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를 넘겼다.

현재 UNI는 7.88달러(약 1만 955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기준 5.5% 상승했고,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12% 가까이 올랐다. 한 달 전 대비로는 24% 상승한 셈이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약 3.5% 낮은 수준이다.

토큰 가격 반등과 함께 단기 급등장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산티먼트는 “기록적인 비활성 토큰 이동은 증가한 네트워크 활동 및 시세 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항상 지속적인 강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략적 매도세 또는 차익 실현 움직임과 맞물릴 경우, 반등 흐름이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