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지캐시($ZEC) 상장 유지 결정…프라이버시 코인 시장 한숨 돌려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가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암호화폐 지캐시(Zcash, ZEC)의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내부 평가를 통해 해당 토큰에 '모니터링 태그'를 부여하고 상장폐지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후속 조치에서 바이낸스는 지캐시에 대한 위험 요소가 줄었다고 판단, 상장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지캐시의 모니터링 태그 해제를 알렸다. 모니터링 태그는 거래소가 상장된 자산 중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부여하는 경고 성격의 조치로, 해당 자산이 바이낸스의 상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추후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해제로 인해 지캐시는 가까운 시일 내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졌고, 투자자들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바이낸스는 또 다른 4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시드 태그(Seed Tag) 해제도 단행했다. 여기에는 이더나(ENA), 파이스 네트워크(PYTH), 비텐서(TAO), 웜홀(W)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역시 일정 기간 기준을 달성해 초기 프로젝트로서의 높은 리스크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드 태그는 유망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문 프로젝트에 부여돼, 마찬가지로 상시 평가 대상이 된다.

이번 결정으로 바이낸스는 다시 한 번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동적인 트랙킹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토큰의 상장 유지 여부는 프로젝트의 실적, 기술 개발 현황, 커뮤니티 지원도 등 다각적인 기준으로 지속 점검되고 있으며, 실제로 바이낸스는 향후에도 지캐시와 ENA, PYTH, TAO, W 등에 대해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번 발표에서 폴리곤(POL)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7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 해당 네트워크 기반 토큰의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원활한 기술 전환과 사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한 사전 조치로, 토큰 보유자들은 일정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지캐시를 둘러싼 바이낸스의 결정은 거래소와 프로젝트 간의 신뢰뿐 아니라, 민감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