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발행하는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의 핵심 파트너로 세계 최대 수탁은행 중 하나인 BNY멜론이 합류했다. 리플의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RLUSD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BNY멜론은 RLUSD의 준비금(custody reserve)을 관리하는 수탁사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인 BNY멜론은 전통 금융 분야의 상징적인 신뢰도를 갖춘 기관으로, 암호화폐 업계와의 협력은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롱 사장은 이 거래가 규제 준수(compliance)와 실질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춘 스테이블코인 생성을 목표로 한 결과라며, RLUSD가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직접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RLUSD는 리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기업 전용 디지털 화폐로, 특히 기관 간 결제와 유동성 확보를 겨냥해 설계되었다. 속도와 투명성, 규제와의 정합성 모두를 추구하는 만큼,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택이다. 리플은 RLUSD와 XRP의 상품 설계를 철저히 분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은 두 자산을 동일한 경제권에 속한 요소로 이해하고 있어 이번 파트너십이 XRP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XRP 가격은 해당 발표 직후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하면서 2.31달러(약 3,210원) 저항선을 돌파했고, 당일 2.35달러(약 3,267원)까지 상승했다. 거래량이 이 흐름을 뒷받침할 경우, 이어지는 저항선은 2.45달러(약 3,406원)와 2.62달러(약 3,642원)로 분석된다. 이는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
이번 계약이 발표된 7월 9일은 RLUSD가 시가총액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돌파한 날이기도 하다. 해당 수치는 발행 후 약 203일 만에 도달한 것으로, RLUSD는 이미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중 상위 8위에 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리플이 기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이 맞붙는 이 접점에서 리플의 행보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실질적인 시장 설계로 이어지고 있다. XRP와 RLUSD 모두가 그 중심에 있으며, 이번 BNY멜론과의 파트너십은 그러한 전략의 신뢰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린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