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XRP ETF 6종 승인 여부 이달 중 결정…암호화폐 투자 전환점 될까

| 손정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중 XRP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6종의 거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XRP 파생상품 ETF 출시를 노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대기 중인 가운데, 이번 결정은 향후 미국 내 XRP 투자 상품의 방향성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출시를 준비 중인 곳은 프로셰어(ProShares)다. 이들은 XRP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한 세 가지 상품, 즉 울트라 XRP ETF, 울트라숏 XRP ETF, 숏 XRP ETF의 상장을 오는 7월 14일로 예정했다. 이들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XRP의 가격 움직임에 따른 일일 수익률을 고정 배수 형태로 추적할 수 있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포지션 투자를 제공한다. 세 종류 중 하나인 울트라 XRP ETF는 이미 미국 예탁결제기관(DTCC) 목록에 UXRP라는 티커명으로 등재됐다. 나머지 두 상품은 아직 등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Turtle Capital과 Volatility Shares도 각각 자체 XRP ETF 출시에 나선다. 두 회사는 모두 7월 21일을 출시 목표일로 설정했으며, 해당 날짜까지 SEC가 반대 의사를 내지 않으면 자동 승인 절차를 통해 상장이 가능하다. 특히 Volatility Shares의 1X XRP ETF는 이미 7월 7일부로 승인 효력을 얻어, 순조로운 인허가 과정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Turtle Capital은 2배수 일일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2X Long XRP Daily Target ETF'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REX-오스프리(REX-Osprey)가 7월 25일 거래 개시를 노리고 있으며, 이들 ETF 모두 XRP 선물 계약에 기반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XRP 현물 ETF 제품군은 여전히 허가 보류 상태다. 현재 10건 이상의 현물 기반 XRP ETF 신청서가 제출돼 있으며, 이에 대한 SEC의 최종 판단은 이르면 10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SEC가 XRP 파생 ETF에 우호적 기류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현물 ETF는 여전히 제도적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EC가 현물 시장의 조작 가능성이나 유동성 이슈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실제 승인을 받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들 사이에선 XRP ETF 승인 여부가 결국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넘어서, 리플(XRP)의 제도권 자산 편입 가능성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상장되는 XRP ETF가 등장할 경우, 글로벌 시장 내 XRP의 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