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 미국 교도소 수감 당시 ‘살인범과 한방’ 충격 고백…폼플리아노 인터뷰 공개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CZ)의 미국 연방 교도소 수감 시절 경험이 공개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비트코인 전문 투자사 ProCap BTC의 창립자이자 인기 팟캐스터인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최근 자신이 진행한 인터뷰 클립을 통해 CZ의 교도소 생활을 소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전했다.

CZ는 2024년 5월 미국 법무부의 자금세탁방지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그해 10월 말까지 약 4개월간 복역했다. 폼플리아노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수감 당시 CZ는 아시아계, 원주민, 태평양 제도계 출신 수감자들과 같은 방으로 분리됐고, 이는 교도소 내 충돌 최소화를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의 첫 수감 방 동료는 무려 두 건의 살인 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은 인물이었다. 이 인물은 모범수로 감형된 이력이 있었는데, CZ는 첫날 밤 그가 큰 소리로 코를 고는 바람에 발로 차고 싶었지만, 상대가 이력 있는 살인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충동을 억눌렀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험은 단지 사업 실패를 넘어서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가져온 현실 충격을 반영하며, 폼플리아노는 이를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가 하루아침에 살인범과 같은 감방을 쓰게 되는 상황"이라며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사건은 2024년 말 CZ가 바이낸스(Binance)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과 맞물린다. 당시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수천억 원대 벌금을 납부하고, 향후 자금세탁방지 준수 이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CZ의 사임 이후, 바이낸스는 리처드 텡(Richard Teng)을 신임 CEO로 임명하며 새로운 체제를 구축했다.

이처럼 CZ의 수감 경험은 업계 내외 인사들에게 단순한 이야깃거리를 넘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끌던 인물이 겪은 현실은, 블록체인 산업이 규제와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