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BNY 멜론과 손잡고 RLUSD 스테이블코인 신뢰도 강화…XRP도 반등

| 손정환 기자

리플이 전통 금융의 상징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최근 BNY 멜론이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주요 준비금 수탁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RLUSD를 글로벌 기업 대상 표준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BNY 멜론은 24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금융기관으로, 이번 파트너십은 RLUSD에 대해 강력한 신뢰와 규제 준수 기반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롱 사장은 "BNY와의 협력은 RLUSD가 규제 기반에서 금본위 수준의 신뢰를 갖춘 기관용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RLUSD는 빠른 결제 처리와 높은 유동성을 요구하는 기업 간 결제와 국경 간 트랜잭션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리플은 이번 협약 이후 RLUSD의 운용이 실질적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그간 표방했던 ‘기관 중심 스테이블코인’ 청사진을 실현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리플의 가상자산 XRP은 전형적인 역헤드앤숄더 패턴을 상향 돌파하며 2.31달러(약 3,216원)를 뚫고 2.35달러(약 3,267원)까지 상승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거래량이 유지된다면 다음 저항선은 2.45달러(약 3,406만 원)와 2.62달러(약 3,642만 원) 수준이다.

한편 RLUSD는 출시 203일 만에 시가총액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기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중 여덟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성장세와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RLUSD는 리플이 취하는 이중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리플은 RLUSD와 XRP를 별도 노선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두 자산을 ‘리플 생태계’ 내 유기적 연결 고리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기관 수요 확대가 동반될 경우 XRP 가격에도 긍정적 여파가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리플과 관련된 뉴스는 두 자산 모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