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구름대 돌파로 사상 최고가 재도전 시동…고래 투자 매집 증폭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하며 차트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XRP는 일목균형표 상 ‘구름대’ 위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ATH)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래 투자자들이 매집을 강화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XRP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쉬 올셰비츠(Josh Olszewicz)의 분석에 따르면, XRP는 수개월간 유지됐던 하락 삼각형 패턴을 돌파하며, 하루 기준 일목균형표 구름대를 완전히 넘어섰다. 이는 강세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동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XRP 가격은 한때 2.40달러(약 3,336원)까지 치솟으며 최근 7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장기적 추세 전환을 뒷받침하기엔 아직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다. 기술 지표 측면에서는 구름대 내부의 전환선(Senkou Span A)이 기준선(Senkou Span B)을 상향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하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이 삼각형 패턴 상단, 즉 약 2.30달러(약 3,197원) 선 이상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돼야 한다. 이 수준을 지지선으로 확정시켜야 추가 상방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심리지표도 강세 흐름을 뒷받침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XRP를 100만 개 이상 보유한 대형 지갑 주소 수가 사상 최대치인 2,742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래 투자자들이 XRP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현재 XRP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다. 그러나 지난 7년간 넘지 못했던 사상 최고치 3.40달러(약 4,726원)는 여전히 주요 저항선으로 남아 있다. 올해 초 일부 거래소에서는 이와 유사한 가격대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전방위적인 조정으로 인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형성되고 있는 차트 패턴과 고래의 누적 매수 움직임은 XRP의 재도약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거래량과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기술 지표가 지지되는 구간에서는 XRP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