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상 최고가 11만2,000달러 돌파…강세장 본격 시동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마침내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한동안 정체됐던 가격 흐름을 뚫고, 시세는 112,040달러(약 1억 5,583만 원)를 터치하며 새 기록을 썼다. 단기 급등세에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시장은 강세장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올해 7월 초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넘기며 상승 모멘텀을 형성했고, 이후 약세 조정을 겪었지만 강세장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때 9만 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까지 후퇴했으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신고가는 3월 고점을 소폭 넘어선 수준으로, 기술적 관점에서 새로운 사이클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다.

급등에 따른 시장 반응도 주목된다. 지난 24시간 동안 약 4억 3,000만 달러(약 5,977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최근 한 시간 사이에만 약 2억 8,000만 달러(약 3,892억 원)가 강제 정리되며, 공매도 세력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강세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오를지에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브리지캐피탈의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도달 가능성을 제시했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비슷한 시나리오를 점쳤다. 자산 운용사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립자인 톰 리(Tom Lee)는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까지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그간 빗나갔던 예측이지만 올해 안에 이 목표가 실현될 수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격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기관 수요 확대와 기업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추세 확대를 꼽는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친 암호화폐 기조가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자산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기관과 주요 기업의 참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다시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몇 개월간의 매크로 환경과 제도 변화가 그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기술적 분석을 넘어 정치·금융 이슈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