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이더리움·솔라나·XRP, 제도권 기대감에 급등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에 도달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 전반이 ‘녹색’으로 물든 가운데,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의 반등이 특히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세 급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규제 명확화와 제도권 자금 유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최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더리움은 2,771달러(약 385만 원), 솔라나는 157달러(약 22만 원), XRP는 2.42달러(약 3,364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의 핵심 동인을 ‘규제 확정 임박’으로 본다. 유튜브 채널 Altcoin Daily는 최근 영상에서 비트코인 ETF가 ETF로서 제도적 인정의 첫 걸음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시장 구조법안과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알트코인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들 법안은 코인, NFT, 레이어1 플랫폼,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명분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더리움은 NFT와 디파이의 근간 역할을 지속하고 있고, 솔라나는 고성능 및 AI 기술 접목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XRP는 국경 간 송금 솔루션에 있어 실용적 활용성과 규제 우호 환경 덕분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규제 적합성과 미국 기반 수혜를 겸비한 만큼, 다음 사이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리플이 미국 전통 금융 명가인 BNY 멜론과의 협업을 발표하며, 제도권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5,000만 건 이상의 일일 거래를 처리한 슈프라(Supra) 같은 신생 프로젝트까지 언급되며, 시장은 점차 분산화보다는 규제 친화적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정치다. 현재 미 의회를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관들이 움직일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지금의 반등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먼저 규제 신호에 반응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너무 오래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선도적인 인프라, 메이저 기업과의 협업, 그리고 공식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이더리움, 솔라나, XRP는 단연 앞서가는 주자가 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향후 수년간 시장 주도권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