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달러 돌파… 목표가는 2억 원까지?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감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2,000(약 1억 6,100만 원)을 돌파한 뒤 조정을 거치며 안정을 찾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의 기술적 기반과 향후 주요 지지선, 목표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 간 비트코인에는 다양한 호재가 연이어 겹쳤다.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미국 의회에서 친암호화폐 법안들이 추진되면서 시장 심리를 크게 자극한 셈이다. 이 같은 모멘텀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저점 대비 약 5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19% 가까이 상승하며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같은 빅테크 종목과 견줄 만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차트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 추세선 상단을 돌파하면서 상방 시그널을 보냈다. 기술적 분석에서 사용되는 RSI(상대강도지수)도 아직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량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를 통한 비트코인 거래량은 줄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조용히 매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추세적인 상승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측정 원칙’이라는 기술적 기법을 적용할 경우, 이번 돌파 시점에서의 목표가는 $146,400(약 2억 1,000만 원)선으로 제시된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32%의 추가 상승 여지를 암시하는 수치다.

반면 조정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관찰해야 할 지지선도 명확하다. 우선 $107,000(약 1억 5,400만 원) 구간이 기술적 지지선으로 부각된다. 이 구간은 하락 채널의 상단 추세선과 50일 이동평균선, 그리고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고점이 겹치는 주요 지점이다. 만약 해당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100,000(약 1억 4,400만 원) 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을 얻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기술적 지표와 거래량 변화, 그리고 매수 주체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격이 피크를 재차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투자 흐름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