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레인(HYPER)의 가격이 하루 만에 170%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0.35달러(약 485원)에 근접했다. 이전 시점에 약 2,780만 달러(약 386억 원)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5,500만 달러(약 765억 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번 급등의 주요 요인은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상장 지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업비트가 원화 거래쌍(HYPER/KRW)을 신설하며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하이퍼레인은 투자자 인지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빗썸 역시 유사한 거래쌍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국내 유입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 같은 거래소 상장은 단기적인 가격 강세를 유도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실제로 이전에도 업비트에 신규 상장된 무댕(MOODENG), 레이븐코인(RVN), 트럼프(TRUMP) 등은 상장 직후 하루 만에 각각 40%, 75%, 그리고 수십 % 이상 급등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돼 밈코인으로 주목받았으며, 업비트는 해당 토큰의 원화, 비트코인(BTC), 테더(USDT) 마켓 거래를 모두 열었다.
그러나 업계 내부는 일제히 환호만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알트코인 급등이 일시적인 가격 조작이나 매도 출구 전략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한 X(구 트위터) 사용자는 “프로젝트들이 업비트의 상장을 이용해 한국인들 위에 물량을 던지고 있다”며 불신을 표했다. 특히 하이퍼레인을 지적하며 ‘최근 사례’라고 언급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자들은 장기 상승 여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크립토 투자 분석가 ‘Crypto GVR’는 향후 3~6개월 내 HYPER가 0.50달러(약 693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하이퍼레인의 급등은 글로벌 거래소의 입점 여부가 알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결정적 영향을 재차 입증했다. 주요 거래소의 상장 공지와 함께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간과됐던 프로젝트도 단기간에 시총 순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실질 가치보다 기대 심리에 기반한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