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속 '40배 공매도' 베팅…트레이더 윈의 승부수에 시장 흔들

| 손정환 기자

최근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인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경신한 가운데, 유명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이 40배 레버리지를 활용한 대규모 비트코인 공매도 포지션을 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약 127만 달러(약 17억 6,530만 원)를 투자하며 하락에 베팅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포지션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경우 전액 청산될 수 있는 위험도 동시에 감수하는 전략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윈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 2만 7,522 USDC(약 3,829만 원)를 입금한 후 3,960달러(약 550만 원) 상당의 추천 보상까지 챙기며 비트코인 공매도 거래에 나섰다. 현재 그의 숏 포지션은 약 11.45 BTC에 달하며, 비트코인이 11만 2,360달러(약 1억 5,602만 원)를 넘어서게 되면 모든 자산이 청산되는 위기를 맞게 된다.

다수 트레이더들이 11만 2,000달러 수준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윈은 해당 레벨을 깨고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시장 심리와 그 반대로 움직이는 그의 전략은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에서 상당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차트 분석가 크립토 젤리(Crypto Jelly)는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공유한 1시간 봉 차트에서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 후 되돌림을 거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815달러(약 1억 5,024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잠시 후 10만 9,300달러(약 1억 5,168만 원)까지 조정을 거친 뒤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패턴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숏 스퀴즈 및 고점 근접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조정 후 반등 시나리오와 유사하다. 따라서 일부 분석가들은 제임스 윈의 숏 포지션이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짧은 기간 내 청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인물의 극단적인 포지션은 시장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반 투자자들에겐 지나친 레버리지 전략의 위험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방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윈의 베팅은 시장 심리에 강한 흔들림을 줄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