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언급에 암호화폐 테마주 급등…은행 주도 현실화되나

| 연합뉴스

은행권이 중심이 되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에 암호화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주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미래 화폐는 디지털화돼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은처럼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을 준비해온 기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도 말했듯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암호화폐 관련 테마주들도 반응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날 29.97% 급등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우리은행과 협력해 NFT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어,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실현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도 더즌과 한컴위드, 카카오페이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더즌은 약 25%, 한컴위드는 8%, 카카오페이는 2%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화폐와 1:1 가치로 연동되는 암호화폐다. 최근 4대 시중은행뿐 아니라 게임사 등 비금융권도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속속 출원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이 총재는 비은행권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발행을 허용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다수의 민간 화폐가 나오면 각각 가치가 달라져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화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논의와 업계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