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약 1억 4,330만 원어치의 ETH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점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으로 연결된 지갑 주소가 최근 6시간 동안 1,210 ETH를 평균 약 2,890달러에 매도하고 350만 USDC(약 1억 4,330만 원)를 확보했다. 이 거래는 ETH가 약 8% 급등하며 3,000달러(약 4,170만 원)를 회복한 직후 이뤄졌다. 이는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 도달한 수준이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비트코인(BTC)도 최근 사상 최고치인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돌파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재단의 매도 움직임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심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재단의 매도가 과거 여러 차례 시장 고점과 일치했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단은 주로 개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ETH를 매도하며, 역사적으로 강한 상승세 도중 자산을 현금화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지난해 9월, 10월, 11월에도 비슷한 매도 흐름이 있었으며, 당시 ETH는 주요 고점을 12월에 기록했다.
물론 해당 매도가 반드시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다만, 해당 거래는 이더리움 재단이 시장 상황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움직인 사전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더들 사이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유명 인사들의 지나친 낙관론, 예컨대 방송인 짐 크레이머의 비트코인 예찬처럼, 시장 사이클 내 반복되는 전조 증상의 하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재단의 이번 매도는 단기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에 주의하면서도 이더리움 보유 및 매도 흐름이 향후 가격 움직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