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 11.8만 달러 돌파…'슈퍼 사이클' 현실화 되나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상승 랠리에 접어들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11만 8,000달러(약 16억 4,020만 원)를 돌파하며 강세장 확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많은 시장 지표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비율)는 약 2.35 수준으로, 작년 고점 당시 기록한 2.7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격이 아직 과매수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단기 보유자들의 SOPR(지출 산출 수익률) 지수도 차익 실현 움직임이 미미함을 나타내,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상승세의 또 다른 근거로는 중앙거래소에서 보관 중인 BTC 잔고 감소 추세가 있다.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은 자산을 거래소에서 자체 보관 방식으로 전환해왔다. 이는 중장기 보유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에 호응하며 주요 폭등 시나리오를 예측 중이다. 한 명의 트레이더는 BTC가 12만 6,000달러(약 17억 5,14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번 장세가 초대형 ‘슈퍼 사이클’로 확산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목표가로 무려 30만 달러(약 41억 7,000만 원)를 제시했다.

한편 리플의 XRP도 강한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XRP는 2달 만에 최고가인 2.60달러(약 3,610원)를 터치하며, 2018년부터 유지돼온 대칭 삼각형 패턴을 상방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움직임이 확정된다면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XRP가 저항선인 2.60달러를 넘어서면 3달러(약 4,170원) 돌파 후 신고점 갱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RSI 지수가 85까지 상승한 것은 과열 신호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더리움(ETH) 역시 최근 1주일 동안 20% 가량 급등하며 3,000달러(약 4,170,000원)를 훌쩍 넘어섰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는 ETH에 대해 4,000달러(약 5,560,000원)를 목표가로 제시하는 분석이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이더리움 재단이 평균 2,890달러(약 4,017,000원)에 ETH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재단은 과거 매도 시기를 기준으로 단기적인 가격 고점의 선행 지표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매도 역시 유의미한 경고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TH는 지난해 11월 비슷한 매도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했고, 결국 4,0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이처럼 주요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은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단기적 과열 우려 속에서도 장기적 슈퍼 사이클 기대감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