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XRP(리플)는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7월 초에는 2.60달러를 돌파하며 수차례 저항선을 뚫고 올라섰고,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가격 반등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같은 급등은 법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시장 전반의 확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지표는 그와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XRP의 실제 생태계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갑 간 결제량이 최근 2주 사이 약 50%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하루 약 10억 개 수준이던 거래량은 7월 10일 기준 약 5억 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사용이 반토막 난 셈이다. 이는 시장의 열기로 인해 투기성 매수가 주도되고 있지만, 네트워크 기반 수요는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도 XRP의 지속 가능한 상승세는 거래량 확장과 네트워크 활동 증가가 동반될 때만 가능했다. 이번 랠리에서는 그와 반대로 사용량과 가격 간 괴리가 벌어지며 급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상승 모멘텀이 단번에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2.50달러 돌파는 올해 들어 가장 견고했던 저항선을 넘은 것으로, 이는 XRP가 3달러 재진입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거래량 회복 없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네트워크 상 결제 활동이 계속해서 감소할 경우 투자심리는 빠르게 후퇴할 수 있다.
반대로, 향후 하루 거래량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XRP 가격이 2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중장기적 강세장을 이어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투자자들은 가격보다 실질 사용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시장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