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등하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 자라(ZARA) 창업자를 제쳤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사토시의 보유량이 4조 원 가까이 증가하며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7월 11일 “사토시 나카모토로 추정되는 주소에 보관된 109만 6,000개의 BTC 가치가 하루 만에 29억 달러(약 4조 321억 원)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사토시는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를 넘어섰으며, 이제 세계에서 12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 급등은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강세장이 핵심 원인이다. 특히 목요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주요 비트코인 ETF에만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6,402억 원)가 유입되며 2025년 들어 최대 유입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11% 이상 상승해 1BTC당 11만 8,909달러(약 1억 6,553만 원)까지 도달했으며,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1만 7,906달러(약 1억 6,41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사토시의 전체 자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그의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총 1,294억 2,000만 달러(약 179조 8,980억 원)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80억 달러(약 11조 1,2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사실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이다. 그가 초기 채굴을 통해 확보한 1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코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동된 적이 없다. 이로 인해 ‘사토시는 살아 있는가’, ‘그는 코인을 언제쯤 쓸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신원 미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가상자산은 현실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사토시와 관련한 주소들의 비활성화 상태가 유지되는 한, 그 자산은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잠재적 위협이자 신화’로 남아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사토시의 재산 가치 또한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