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에도 전문가들 '알트코인이 더 유망'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에 근접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 아니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더 높은 수익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최근 X(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랠리에 대한 과도한 기대, 즉 ‘FOMO(놓칠까 봐 두려움)’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진정한 기회는 알트코인에 있다”며, 현 시점에서 BTC를 매수하는 것은 명확한 매매 전략이 있는 경우에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각은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전 비트멕스(BitMEX) 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전의 약세 전망을 철회하며, “이제는 알트코인 슈퍼 사이클을 준비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더리움(ETH)의 상승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근거로 들며, 자신이 운용하는 멜스트롬 펀드가 알트코인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번 BTC 상승은 기존의 투기적 랠리와 구조적으로 다르며, 전략적인 매집과 낮은 매도 비율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지표는 현재 2.2로, 과거 고점 수준인 2.7보다 낮아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거래소에 보관된 BTC 잔고가 최근 4개월간 21% 이상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매도 의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이런 와중에도 알트코인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간 18% 넘게 상승하며 3,000달러(약 417만 원)를 회복했으며, 단기 저항선인 3,500달러(약 486만 원)를 겨냥하고 있다. 카르다노(ADA)는 같은 기간 23.7% 급등해 0.64달러(약 890원) 지지선을 회복했고, 향후 1달러(약 1,390원) 돌파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사상 최고가인 46.25달러(약 6만 4,288원)를 기록하며 50달러(약 6만 9,5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솔라나(SOL) 또한 164달러(약 22만 7,960원)를 넘어서는 상승을 보이며, 추가 반등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시장 전반의 긍정적 기대감에는 정치·거시경제적 변수에 대한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정세 변화와 규제 환경의 완화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행보와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단순한 가격 상승에 현혹되기보다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의 리스크/보상 비율을 현명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이 새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