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연루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확인됐다. 바이낸스는 해당 코인의 기술 개발부터 홍보, 대규모 거래까지 모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제보자를 인용해 바이낸스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이하 WLF)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의 코드 개발과 홍보는 물론, 가장 큰 규모의 거래에도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WLF는 트럼프 대통령과 세 아들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기업으로, 지난 3월 4일 USD1 출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아부다비 소재 투자사인 MGX가 3월 12일 바이낸스에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MGX는 투자에 사용한 스테이블코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WLF 공동 창립자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거래가 USD1 토큰을 활용해 정산됐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 거래에 사용된 USD1 토큰 중 무려 90%가 현재까지도 바이낸스 지갑에 보관 중이며, 이를 통해 트럼프 일가가 수천만 달러 상당의 이자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최대 수백억 원대의 이자 수익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번 보도는 바이낸스가 창립자인 창펑 자오(CZ)의 사면 청원을 준비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어, 정치적 이해관계와 암호화폐 기업 간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