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단기 매매에서 AI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 과거엔 수 시간 걸리던 분석이 이제는 몇 초면 가능하다. 최근에는 X 플랫폼 기반의 AI 분석 도구 Grok과 생성형 AI ChatGPT를 병행해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매매 전략을 구축하는 트레이더가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 트레이딩은 매매 포지션을 같은 날 내에 청산하는 방식이며,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급등락하는 가격 변동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RSI, MACD 지표와 같은 기술 분석 도구와 거래량 급증 등을 참고해 매수 타이밍을 포착하고, 저항선 돌파 직후 매수 후 인접 지지선 아래에 엄격한 손절 지점을 설정한 뒤, 목표 수익률에 따라 매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24시간 쉬지 않는 높은 변동성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단순한 기술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처럼 민감한 시장 상황에서 Grok과 ChatGPT는 신속하고 정교한 판단을 도와주는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최근 솔라나(SOL) 중심의 디파이(DeFi) 시장 TVL이 90억 달러(약 1조 2,510억 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을 때, Grok은 관련 토큰의 소셜 언급량 급증을 포착했고, 이를 바탕으로 ChatGPT는 진입, 청산,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자동으로 정리해 단타 매매의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했다.
Grok은 X(옛 트위터) 상의 실시간 감정 분석 기능을 통해, 토큰명 언급 빈도나 정서적 전환 등을 포착해 시장에서 고조되는 ‘바이럴 모멘텀’을 조기에 감지한다. 예를 들어, 밈코인 WIF에 대한 언급이 7배 증가했다면 상승장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료 버전은 제한된 메시지 분석과 이미지 식별만 제공하지만, 유료 프리미엄 버전은 정밀한 정서 분석까지 가능해 보다 민감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물론 AI 도구만으로 모든 거래 결정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고래 자금 흐름, 거래량 필터, 확인 패턴 등의 리스크 분산 체크리스트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과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다. AI는 감정을 배제한 ‘차가운 판단’을 보조할 수 있을 뿐, 조작된 파동이나 가짜 펌핑에 대한 궁극적인 필터링은 스스로의 기준과 규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실전 후에는 ChatGPT를 활용한 트레이딩 저널링으로 복기까지 가능하다. 어떤 전략이 유효했는지, 실수는 무엇이었는지 반복 학습을 통해 승률을 높이고, 단순 반응이 아닌 체계화된 사고 방식을 자연스럽게 정립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기대, 연준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그리고 ETF 승인 흐름 등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Grok과 같은 경량형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단기적인 비효율을 겨냥한 데이 트레이딩에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정보의 속도가 곧 수익이 되는 시대, 트레이딩 전략도 AI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