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트코인 ETF, 이틀간 3조 원 유입…美 시장 다시 달아오른다

| 김민준 기자

미국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BTC) ETF들이 2024년 6월 첫째 주 금요일까지 이틀 연속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ETF 제품들이 처음 출시된 지난 1월 이후 처음 있는 기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정점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6월 7일(현지시간) 기준,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투자금은 약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4,317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 유입된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6,263억 원)에 이어진 수치다. 영국 ETF 분석업체 Farside에 따르면, 이틀간 총 21억 7,000만 달러(약 3조 350억 원)의 자금이 쏟아진 셈이다.

NovaDius 웰스 매니지먼트의 대표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올해 1월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10억 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된 날은 단 7일에 불과했다”며 “이 중 최근 이틀이 포함됐고, 그 이전엔 1월 17일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4,873억 원)의 유입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급격한 자금 유입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조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공개 석상에서 비트코인 지지를 여러 차례 밝히며 업계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가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현물 ETF를 통한 노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의 본격적인 수요 재개 움직임 속, ETF 시장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